병원 디자인 플랜테리어, ‘대구시지노인전문병원’ 프로젝트에 대한 글을 업로드한 적이 있다.
레트로 컨셉 인테리어와 그에 어울리는 플랜테리어를 통해 주 연령층인 어르신들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자 했던 디자인으로, 아래 링크를 통해 해당 화면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번 글은 이 공간의 6개월 후 변화를 주제로 담았다.
이 곳에 담긴 몇 가지 변화들과 의미를 함께 느껴보기로 하자.
1. 플랜테리어 변화 찾아보기
↓ 왼쪽이 6개월 전, 오른쪽이 최근 사진이다. 달라진 모습이 보인다면, 아래에서 확인해보자.
① 식물의 성장 : 자연의 결실을 담다
첫 번째 변화는 식물의 활발한 성장이다.
언뜻 보면 실내 공간 같아 보이지만, 이 곳은 천장이 뚫린 외부 공간이다.
식물이 사계절 내내 외부환경에서 건강하게 생육하려면 월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추운 곳에서도 식물과 뿌리가 상하지 않고 생육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에코피플 디자인팀은 외부환경에서 월동이 가능한 무늬사철, 비파나무, 서향동백, 만병초, 휴케라, 홍가시나무 등을 식재하여 건강한 생육, 보는 즐거움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 월동 식물
- 따뜻한 남부 지방
- 지역 담당 그린플래너의 관리
이 모든 것이 균형을 이루어 나날이 생명력이 더해지는 공간이 만들어지고 있다.
사진의 중앙에 홀로 식재된 ‘금목서’화분의 지피식물로 쓰인 ‘휴케라’ 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식재 당시 너무 작아서 뿌리를 잘 내릴 수 있을지 걱정했던 것은 기우라고 말해주듯, 오른쪽 사진과 같이 존재감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있다. 안정적으로 뿌리의 활착이 이루어진 것다.
광량이나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특성에 따라 겨울에는 붉은색, 여름에는 연두색 빛으로 주변 환경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식물은 각자의 생애 과정에 따라 그저 열심히 사는 것 뿐인데, 하루가 다르게 나오는 새 잎이 사람에게 활력을 전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어떤 인테리어에서도 느껴보지 못할, 오로지 생화를 활용한 플랜테리어에서 느낄 수 있는 기쁨과 설렘이다.
특히나 병원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생기와 온기가 많은 분들에게 전달되고 있기를 바란다.
풍성하게 자란 식물은 전지 작업을 통해 정리해준다. 주기적인 전지는 균형잡힌 예쁜 수형을 위해 도움이 된다.
② 플랜트 박스의 경년변화 : 세월의 흔적을 담다.
두 번째 변화는 플랜트박스의 경년변화이다.
경년변화란, 시간이 지나면서 물건이나 건축물 등이 자연스럽게 변하고 풍화되는 과정을 뜻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사용된 플랜트박스는 외부 정원 & 어르신 공간 맞춤 플랜테리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코르텐강’ 재질을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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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텐강(Cor-ten-steel)
: Corrode(부식시키다)의 앞 글자를 딴,
‘부식된 철’이라는 의미.
금속의 산화 과정을 인위적으로 조절한 자재로,
시간이 지나면서 형성되는 녹이 강력한 내후성을
형성하는 동시에 독특한 미적 가치를 지녀
건축물, 조각, 조경 등에 많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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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텐강 자재를 활용한 건축물과 플랜트박스 예시(출처 : 핀터레스트) |
단순한 부식이 아닌, 시간이 지날수록 빛이 나는 세월을 고스란히 품은 자연의 예술 작품 그 자체인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어르신들의 추억 회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코르텐강 플랜트박스를 선택하여 디테일을 완성하였다.
2.플랜테리어의 의미
6개월이 흐른 후 다시 찾은 현장에서는 시간의 흐름 속 많은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풍성하게 자란 식물들은 그 곳에 계신 어르신들의 일상에 활력을 더했을 것이고, 코르텐강이 세월의 흔적을 담는 것처럼 그분들의 삶에도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름다움을 더하는 플랜테리어를 통해 어르신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생각하며 생명력과 위로를 더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조성되었다.
에코피플이 실현하고자 하는 플랜테리어의 의미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공간에 자연의 가치를 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선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