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시민이 되기 위한 발걸음, ECO WORDS
#5. 기후 변화와 도깨비 장마
“여름 휴가 언제 갈 거야?”
“글쎄, 나는 늘 장마 끝나고 7월 중순 이후에 갔었는데, 요즘 장마는 하도 예측불가라서 고민중이야”
“맞아. 예전에는 장마 기간만 피하면 됐는데 요즘은 도깨비 장마가 계속 내리니까 휴가 계획 세우기도 힘들어”
최근 지인들과 비슷한 대화를 나눠본 경험, 또는 기상 이슈로 인해 야외 활동 일정에 차질이 생겼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여름휴가’하면 6월 말 ~ 7월 중순의 장마 기간만 지나면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어 강렬한 햇빛 아래 해수욕장에서 노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데
점점 비가 오락가락, 장마라 하기에도 애매한 국지성 호우가 내리고 있으니 날씨와 눈치게임을 해야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변화와 원인, 그리고 피해, 우리가 대비해야 할 부분에 대해 알아보자.
CONTENTS
1. 최근 장마철의 변화
2. 장마철 변화로 인한 피해
3. 장마철 변화의 원인
4. 장마철 변화와 피해에 대한 대책
1. 최근 장마철의 변화
(1) 시기의 변동
위의 내용과 같이, 최근 몇 년간 장마의 시작과 끝 시기가 변화하고 있다. 장마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하거나 늦게 끝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는 장마전선의 변동성 증가로 인한 결과이다.
(2) 강수량의 불규칙성
최근 장마철의 강수량은 매우 불규칙해졌다. 짧은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국지적 홍수와 같은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요즘 장마는 서울 한쪽에선 물난리, 일부는 불볕더위, 강원도는 가뭄 같은 식으로 종전 장마전선 패턴과는 달리 국소 지역별로 예측 불가하고 흉포한 수준이다.
동남아·남태평양의 우기처럼, 순환이 급격한 대류성 강수로 하루에도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날씨에 가까워진 것이다.
그래서 도깨비 장마라는 말까지 나오게 된 것이다.
(3) 극단적인 기후 현상
기온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폭염과 장마가 겹치는 경우, 또는 동남아가 연상되는 매우 습한 날씨, 때이른 열대야.. 이는 기온 상승으로 인한 현상이다.
2. 장마철 변화로 인한 피해
(1) 홍수와 산사태
장마철의 불규칙한 폭우로 인해 홍수와 산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는 주거 지역과 농경지에 큰 피해를 입히고, 인명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2023년 청주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 반지하 주택 침수로 인한 인명 피해 등 심각한 피해를 기억할 것이다.
(2) 농작물 피해
농경 시대의 장마는 하늘이 내린 축복이었다고 한다. 장마전선이 오르락내리락하며 빗물과 햇빛을 고르게 분산시켰기 때문이다.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작물이 알아서 잘 자라게 했다. 오죽하면 ‘음력 오뉴월 장마엔 돌도 큰다’는 속담까지 나왔을까.
하지만 최근에는 장마 기간이 길어지고 집중 호우가 잦아지면서 농작물의 수확 시기가 맞지 않거나 작물이 침수되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폭염으로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는 농작물도 늘고 있다.
이는 농민들의 경제적 손실과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진다.
(3) 건축물 및 인프라 손상
3. 장마철 변화의 원인_지구 온난화
지구온난화로 수증기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인구가 많은 중국발 수증기가 티베트고원에 갇혀 있다가 한반도로 흘러 들어오다 서해를 지나며 ‘대기의 강’을 이룬다.
또 시베리아의 고온 현상 때문에 한반도로 밀려 내려온 찬 공기가 이 중국발 수증기를 만나 폭발적 비구름을 만든다고 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대기의 순환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극지방과 중위도 지역 간의 온도 차이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제트기류의 흐름이 불규칙해진다.
제트기류가 약해지면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거나,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북상하면서 이상 기후를 일으키고, 이로 인해 한반도에 강한 폭우가 발생하게 된다.
4. 장마철 변화와 피해에 대한 대책
(1) 기후변화 대응 정책
이 모든 변화의 원인은 지구온난화, 기후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기후 변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개인적·국제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마련하고 실천하면 그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장마철 문제 뿐만이 아니라 기후 변화로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므로 늘 필요한 대책이다.
(2) 홍수 방지 인프라 강화
태풍·홍수·산사태 등으로 인한 피해를 보면 자연재해가 가장 무섭다는 것이 느껴진다.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저수지, 댐, 배수로 등의 홍수 방지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 폭우 시 급격히 늘어나는 수량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홍수와 폭우에 대비한 도시계획과 건축 기준 또한 강화해야 한다. 특히, 침수 위험이 높은 지역에는 방수 설계와 안전 기준을 적용하여 건축한다.
(3) 지하차도 및 저지대 관리 개선
지하차도와 저지대 지역의 배수 시스템을 점검하고 개선하여 침수를 예방해야 한다. 비상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경보 시스템도 강화한다.
(4) 조기 경보 시스템 도입
기상 예보와 연계한 조기 경보 시스템을 도입하여 폭우와 산사태 등의 자연재해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